베트남40 –

 

 

 

 

86일 금요일

 

 

그러니깐.

그랬다니깐.

아니라니깐.

누구냐니깐.

 

어렸을 땐 이 단어들,

끝이 으로 마무리되는 언어들을 주로 썼는데

어느 순간 들이 사라지고

그러니까, 그랬다니까, 아니라니까, 누구냐니까의 언어사용을 하게되었다.

내 유년의 무엇과 함께 들이 사라진 것이다.

 

내 유년의 무엇이 끌어당겨 물고

깊이, 혹은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버린

.

 

문장 끝에서 살고 놀던 그 들은

어디서 어떤 형태로 무얼 하고 있을까?

혹시 수면 마취된 뒤 재가공되어

문장 중간에 사용되는 어른 으로 재사용되는 건 아닐까?

얼른 밥 먹고 학교 가으로.

음악 같은 건 대학 가서 해으로.

퇴근 하려면 아직도 멀었니?’으로.

 

그러므로 우리 어른들이 써대는

사실 우리의 어린 시절, 혹은 지금의 어린이들이

매일 만들어냈고 만들어내는 문장 끝

어린 들의 재사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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