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의자

 

 

의자는 평생 앉지 못해 내 다리 주변을 서성거리네

변기만도 못한 의자여

앉을 줄 몰라 평생 앉은뱅이인

미친년처럼 머리채 흔드는 슬픈 꽃그늘 아래

움푹움푹 고뇌의 강아지 발걸음을 닮은

네 개의 이마.

계곡이 삼킨 계곡 안의 폭포처럼 네 위에 흘러

내가 아닌 자들 중 나를 닮은 이가 되어

오므려지지 않는 나의 네 손가락이여

하나가 되지 않는 나의 네 손가락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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