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을 닦으며

 

 

추석이 지나고

밀린 밥그릇을 닦는다

교통 정체구간에 홀로 서서

추석 내내 호루라기를 불었던

것 같은 기분으로

이 기름과 저 기름 사이

죽은 이들의 청결한

발을 닦는다

밥그릇을 몇 개

놓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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