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겨드랑이 앞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시간은

새삼스레

겨울의 겨드랑이

 

새삼스레인지

세삼스레인지

햇갈리는 레인지에 달궈지는

시간은 세새삼세끼

어디로 가는 걸까요

 

입김은 뻣뻣한데

적어도 입김 앞에 설

때는 솔직해지자 입김은 너의 비밀을

다음 겨울까지 동결 동결

인상되지 않는 비밀의 겨울 겨드랑이

 

아스라히 세상에 맞설

때 콧김과 입김이 먼저

가 부딪쳐 흩어질 때

몰려 들어오는 나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기쁨의 오염과 간만에 속 시원한 환멸

그동안 날 미워하고싶어도 미워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여긴 새세삼세

겨울의 겨드랑이

유치함이 얼어붙는 날카로운 고드랑이

언어가 몰아치는 옥탑밭에

거울 없는 겨드랑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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