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결국
-일처럼 일하고, 글처럼 글쓰는 한계
결국 생각이 많고
좋은 생각을 하고
생각을 잘 정리할 줄 알면
자연스레 좋은 글이 나온다
나가오카 겐메이라는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글을…
이라는 섣부른 편견이 명확히 ‘편견’이었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그는 디자이너의 입장과 시선에서
전방위적으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온몸으로 행동하며
자연스레 좋은 글을 쓸 줄 안다.
나 또한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고 생각도 많은 편인데
왜 이런 일련의 글이 나오지 않을까. 그건…
아직도 내가 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라는 ‘일’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광고’와 ‘글’과 ‘삶’을
같은 선상에 두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디자이너로서의 시선이 고스란히 글로 이어지는
나가오카 겐메이와는 달리
낮과 밤에는 광고인으로서
달달달 광고를 떨어대고
잠들기 전 몇 분, 샤워하는 몇 분 동안만
글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건 불편하고, 어리석은 방식이다.
실제로 그렇게 나온 ‘글’이라는 결과가 좋지 않다.
디자이너만도 못하다.
내 안에 묶여있는 매듭을 어떤 식으로든
고쳐 묶어야 할 일인데
그러기 위해선 이 일 ‘광고’를
진정 마음 깊이 사랑하게 될 어떤 계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내가 처음 글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던 것과 같은
‘구원’의 계기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
깊이 사랑하기도 전에
안 좋은 것들부터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일처럼 일해선
좋은 글은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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