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갈길
저마다의 지옥이 달라
지하철은 기우뚱거린다
힘을 빼면 빠지는 습관성 탈골처럼
힘을 빼면 쓰러져버리는 출근길
아무 것에도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날들이 환승 구간에 정체된다
양손에 길 잃은 아이를 들자 오싹해진다
갈 길이 많지도 않은데
적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