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꽃
어머니
서쪽 하늘 해 지는 엊저녁 모습에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서른 교실과 마흔 교실 사이 슬리퍼를 떨어뜨리고 맨발이 시려왔습니다
복도 청소 하는 내내 내일쯤 질 꽃향기 들어왔습니다
묵은 떼가 간지러워 떼수건을 사고 이번엔 거스름돈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마흔 교실 문 앞에 전학 온 듯 노크를 하고
복도에서 절 기다리는 슬리퍼처럼 앉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제 꽃입니다
어머니 당신이 제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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