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칭으로 비는 내린다
내 무릎 관절이
삐그덕 노를 젓고 있어
합의 없이 부딪쳐 온 지구의
식욕을 따라
마디 마디
우주의 위와 장을 지나고 있어
끝없이 닳고 닳아나면
끝없던 새벽도 끝나겠지
‘비’인칭으로 비는 내리고
무릎만이 젖은 널빤지 비비며
그 이야기 알아듣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