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위로
힘들다라는 생각이
위로가 되는 건
이상한 일이다
오늘도 내게 위로를 주기 위해
휴 힘들다와
아 힘들다와
으 힘들다를
가슴에 안고 밥을 먹인다
설사처럼 흐르는
행복하다와
즐겁다와
신난다라는 생각이 묻은 손을
대충 바지에 닦고
손을 씻는다
행복한 건 행복한 건데
도통 위로가 되지 않는다
위에 차지가 않는다
어쩌면 나쁜 사람에게도 넌 나쁘다라는
말이 위로가 되고
이혼녀에게는 이혼녀라는 말이
위로가 될까
돈 꿔달라는 친구에게
그건 좀 힘들어라고 말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빨을 닦는 너는
내가 힘든만큼만 위로가 된다
앞으로 일곱 시간 여덟 시간 더
버틸 여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