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듯

환해지던 순간을 생각한다

쉽게 빠질 관계였지만

영원히 지속될 꿈이었다

세상은 늘 내 위나 내 아래

있었음이나

세상이 위에 있거나 아래

있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세상이 몸을 눕힐 때

구름 끝에 기울어진 빗방울 한 점

새벽을 치는 소리

번개가 지난 밤 흉터를 지워가는 동안

우린 내내 눈 감고 있었다

우린 번개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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