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가 극성인 여름날에

 

 

 

성범죄가 연일 극성인 날에

나는 시를 씁니다

더운 여름밤 토막 살인과

초등생 납치 살해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나는 세계 1등 에어컨 아래 앉아

시를 씁니다.

예쁜 사랑 시.

사랑했던 연인의 별빛 같던 눈망울을 떠올리면

서울의 스모그가 아무리 짙어도

그 빛에 닿을 수 있다고 적습니다

그 사랑 떠나갔지만

저 우주 너머로 떠나갔지만

공전하듯 되돌아오리라 적습니다

떠나간 연인과 같은 하늘 아래

44세 초등학생 살인범이 공전하는

7월 말.

에어컨 앞은 새소리조차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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