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에서

 

 

서초역 문이 목구멍처럼 열린다

싸구려 술냄새가

아랫목에

오래 묵어 눅눅해진 방석처럼

굴러다니고 있다

2012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아이답다는 것이 이상하다

닫혔던 지하철 문이

다시 헌 번 열리고

어렴풋이 막걸리에서 소주로

술을 바꿔 드시는

아버지의 손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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