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 밖에서

 

 

 

 

토르의 망치를 빌려서

말뚝 몇 개 박고 싶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시간들을 붙잡아

말뚝 울타리 안에 몰아넣고 붙들어매놓고 잠깐만

시간 밖에 나가 쉬고 싶다.

 

혹은 새로 산 신발을 벗어

시간에게 신발을 신기고

신발장 안에 넣고 잠가버리고 싶다.

 

내가 작은 운동장처럼 누워있으면

수많은 시간들이 내 위에서 밟고 뛰어 다니는 느낌을

벗을 수가 없다.

 

나중에 내가

정말 운동장에 뿌려지고 나면

그땐 자유로워질까.

 

그리고 이 스마트폰을 통해

하루에도 무수히

수십억개씩 버려지는

전파들도 좀

우주 어딘가에 갖다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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