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요일을 결정하는 것:
토요일이다.
빨래방에 빨래를 질질 끌어다 던져놓고
카페에서 60분을 보내며
빨래방 앞에 잠시 세워둔 내 차가
주차딱지를 떼지 않을까
걱정하며 커피를 마시고
주말이니까 괜찮겠지
마음을 다독이며 책을 읽는다.
60분 뒤 돌아가서
불법주차 딱지가 붙어있냐
안 붙어있냐에 따라
기분이 좋을 수도
급격히 안 좋아질 수도 있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소중한 주말의 내 기분과 평온이
주차 딱지 하나에 좌우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주차딱지가 붙고 안 붙고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일이고
그 일로 인해 하루를 망치고 살리고는
나라는 사람의 두께의
얇고 두꺼움의 차이겠지.
운명이란,
어떤 특정의 일이 벌어지는 것
플러스
그 특정한 일에 대처하는 나라는 변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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