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조명 아랑곳 없이
예전에 거리를 걷다 보면 제일 부러웠던 사람은
누구라도 뒤돌아볼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런 여자친구에 홀딱 빠져있는 젊은 사내
였는데.
명동거리 전체에 오직 그 남자에게만 햇빛이 핀조명처럼 떨어진다는
환각까지 보일 정도였는데,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은
주위에 제아무리 예쁜 여자가 지나가도 모를 정도로 뭔가에 깊이 심취한 젊은 사내.
햇빛이 어디를 비추건, 조명이 어디에 떨어지건, 아랑곳 없이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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