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사라지리라

 

 

 

근래 다운받은 노래들을 30여분 가량 듣다가

문득.

깜딱 놀란다.

라인업이 정말 화려하구나…!”

한 순간 이 현실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음악가를 꿈꾸는 10000명 중 실제 음악가가 된 1명이

평생 만들 노래 중 어쩌면 가장 뛰어날 그 1곡들만을 모아

죽 이어서 듣고 있다니

조금 과장하면 마치기적 같다.

21세기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소규모의 기적.

 

그리고 이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곡들은

다음 달이면 다른 곡들로 교체가 되고

이 순간의 감동도 차곡차곡 잊혀지겠지.

 

음악가를 꿈꾸는 10000명 중 꿈을 이룬 1명이

평생 작업한() 곡들 중 가장 좋은 곡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의 궤적을 그리며 사라지게 될 운명이라는 것.

 

그러니 크리에이터란 얼마나 과도한 위험인지.

부모님들도 권하지 않을 만 하지.

그러니 결국 누가 뭐래도

평생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원동력은

자기 만족,

그리고 부모의 편중된 시선을 뛰어넘는자부심이겠지.

 

반짝이는 별들의 주위가 한없이 어둡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춥더라도

그렇게 기적의 일부로 사라지는 것을 택하는 이들은

여전히 10000 20000명 계속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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