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떠
나는 평소 들뜨거나 흥분하는 일이 적은데
가끔 흥분해있는 나를 보면, 대부분
내 생각에 취해 있는 경우이다.
나의 생각, 나의 관점,
혹은 내 노하우를 얘기하는 건 왜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걸까?
재미있는 건,
내가 들 떠 있을 때마다
들에 쏟아놓는 내 생각들을 활자화 해놓을 경우
별 대단할 것 없는 것들이라는 거다.
생각 자체의 퀄리티가 흥분시키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쩌면
머릿속에만 있는 그저 그런 생각을
굳이 입 밖으로 뛰쳐내보내기 위해
일부러 흥분시키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슴을 눌러 목에 걸린 사과 조각을 빼내듯이.
들을 떠 쏟아내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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