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이따금 느닷없이 눈이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눈이 보고 싶으면서도 그 보고 싶은 마음이

딱히 간절하지 않아 당혹스럽다.

 

인터넷 속 수많은 눈의 사진을 찾아보거나

영화 속 눈 장면을 찾아보거나 눈이 연상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아 당혹스럽다.

 

눈이 보고 싶은 데도 볼 수 없음에

몸살 걸린 것만큼도 괴로워하지 않아 당혹스럽고

눈이 보고 싶어 마음 한 켠이 아린 느낌이 드는 데도

마치 남의 상처처럼 무관심한 태도에 당혹스럽고

이래서야 이게. 그리움이. 보고싶음이. 바람이

맞기는 맞나 싶어 당혹스럽다.

 

눈이 보고 싶을 때마다 그렇고,

당신이 보고 싶을 때마다도 그렇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을 떠  (0) 2015.02.09
서정에 밥 말아먹고 싶다  (0) 2015.02.09
슈퍼맨의 계승자  (0) 2014.11.19
나는 관객이다:  (0) 2014.11.18
지금은 몇 시  (0) 2014.11.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