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트렌드에 끼어 살고 있다 샌드위치
요즘 우리나라 광고에 좋은 카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카피라이터들의 카피 쓰는 능력이 선배 세대보다 떨어진 것
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구조적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요즘엔 한 두 줄에 압축해서 감정이나 메시지를 터뜨리는
‘감성적’이거나 ‘압축적’이거나 ‘은유적’인 카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광고주도, 그리고 소비자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넌 양 몇 마리 키워?’
‘유진아 수학 문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진심이 짓는다’
‘사람을 향합니다’
같은 카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언컨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같은 귀에 꽂히는 심플한 카피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타고투저 현상처럼
카피라 떨어지니 아트(visual)이 뛰어난 광고가 많아졌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영상미나, visual적 임팩트가 있는 광고도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 요즘 광고는 뭐지?
설명 설명 설명
그 어느 때보다 설명 광고의 전성기다.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냅다 던지는 게 아니라,
줄줄줄 풀어서 설명한다.
이런 것이 요즘 광고계의 트렌드인 것 같은데
하필 이 트렌드에 내가 끼어 살고 있다.
<하필 이 트렌드에 끼어 살고 있다 샌드위치>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다.
요즘 트렌드인 재료들만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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