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라도 좋으니 잠을 더 자고 싶다
악몽을 꾸었다.
내가 마흔 몇 살이 되어 있고
명퇴를 당하는 꿈이었다.
광고생활 15-20년의 결말이 치킨집 주방이라는 건 서글프다.
막상 그때가 되면 얼마나 웃길까.
그 수많은 밤, 그 수많은 회의 중 시켜먹은 치킨과
그에 대한 수많은 품평과 악평들의
제조업자가 된다는 건.
또,
그렇게 욕해대던 치킨 클라이언트의 프랜차이즈 점주가 된다는 건.
12월.
겨울이다.
악몽이라도 좋으니 잠을 좀 더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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