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초를 뽑듯이

 

 

탈모가 왔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년 전에.

 

야근 중 카피가 안 풀려 머리를 쥐어뜯으며 일하는데

그야말로 생일 케이크에서 초를 뽑듯이

쑥쑥 뽑혔다.

 

다시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5년 만에 겨우 탈모를 인정하기로 했다.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

 

진실을 눈썹 위에 얹어두고

제대로 바라보기까지가 무려 5년이라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공무원, 아버지

남들 욕할 처지가 아니다.

 

머리카락 빠지는 감각이

생일 케이크의 초를 빼는 감각과 비슷하다는 건

묘하게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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