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그 소식 들었는가?
-150년 전에서 온 소식
이전 직장의 소식을 들었다. 썩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모대행사에서 애플광고주 유치 기념으로 전 사원 500여명에게 아이패드를 무료로 나눠주었다.’
같은 훈훈한 소식은
할머니 할아버지 젊을 적 모험이야기처럼 되어버렸다.
몇 명의 제작팀 직원들과 주니어CD와 기획들과 또
기타 부서 사람들이 잘렸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사 따위 관심도 없는 주제에 꼭 이런 때면 그런 상상이 된다.
조선 중엽. 마을에 모인 하인들이 소식을 주고 받는다.
옆 마을 오대감 소식 들었는가?
거기 일군들 열 하난가 열둘이 싹 다 잘려버렸다네.
오매 무시워라. 이제 막 돌잔치 한다고 좋아하던 마굴네랑
결혼 날짜 잡은 송이네는 어쩐대…
어휴 요즘 같은 때 다른 대감집도 자르기 바쁘지
이러다 소금이나 팔러 댕기는 거 아닌가 몰라
2014년 스마트폰 SNS 마당에 모여 소식을 주고 받을 뿐
전반적인 풍경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