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웜홀
아이가 끝나가는, 아이와 성인의 중간기에
대단히 예민하고 아름답고 고통스런 시간을 지나게 된다.
그 순간에는 내가 아직 아이라는 걸 모른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아이였음을 알게 된다.
이 시간이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 시기를 벗어나고 나면
꿈인 줄 모르다 꿈에서 깨어 꿈인 줄 알 듯
그렇게 그 시기를 지나왔음을 저절로 안다.
나는 그 시기를 웜홀이라고 부른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갑자기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너무 먼 우주에
홀로 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광고인턴 때부터 지금까지의 순간에는
더 이상 이런 웜홀이 없다.
늘 똑 같은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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