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피로
예전 금속피로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한참을 놀란 기억이 난다. 금속도 피로가 쌓여 부서지는구나.
금속도 피고 지는 꽃이구나.
그이고 요즘 깨달은 건데
사랑에도 피로가 쌓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이상하다고 그럴 리가 없다고
좋아서 만나는 사이고 사랑하고 있는데 왜 피로한 건지
내 사랑이 식었거나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인지
고민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당연한 거였다.
장기간의 사랑에는 반드시 피로가 쌓인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이기 때문에 쌓이는 종류의 피로가 있다.
서로에게 덤덤할 수 없기 때문에
‘나’라는 장기 사이로 ‘너’라는 장기가 들어와
함께 숨쉬기 때문에
작은 마찰과 진동으로도 오장육부가 흔들리기에.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5.5. 어린이날 밤의 킹스맨 (0) | 2015.07.28 |
---|---|
티셔츠를 팬티 안에 넣어 입어도 멋있는 사람 (0) | 2015.04.09 |
놀라운 반전 (0) | 2015.03.31 |
악당은 왜 (0) | 2015.03.31 |
정치적 사랑 (0) | 2015.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