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다
우리는 진다.
우리 자신 때문에 진다.
우리가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헌신적이고 이타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린 완벽하게 행복해질 텐데.
그걸 알면서도 사랑을 계산할 수밖에 없고
그걸 알면서도 거래 아닌 척 거래하고
주기보다 받으려 할 수밖에 없으므로 진다.
그것은 어쩌면 습성처럼 상대를 평가하고
습성처럼 상대에 맞춰 사랑을 주려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사랑을 주기엔 이 사람한테 내 사랑이 아까워”
“이 사람이 내게 뭘 해줬다고…”
결국 우리는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달라는 스스로의 욕심에 무너지고
결국 인생에 패배한다.
우리는 진다.
우리 자신 때문에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