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벽 하얀 바닥의 넓은 세트장 같은 공간을 걸어가면

여기 문이 하나 있다.


그리고 여기 문 뒤에

당신이 일생동안 싼 모든 똥을 모아놨다.


우리는 모두 한번쯤은 그 광경을 볼 필요가 있다.


그 똥 중 상당수는 이전에 살아 숨쉬던 것들로부터 왔다.

이전에 살았던 것들을 도살해서

먹어치운 것들이다.


우리가 기왕 먹어야 할지라도, 

맛과 음식을 즐길지라도,

지독할정도로 먹어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1차로 먹고, 2차로 먹고, 3차로 먹고, 4차로 먹는다. 

그리고 가끔 누군가는 그런 행위를 '대단히 멋진 행위'를 한 것처럼 떠들기도 한다.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도 더 많은 음식을 시키고 

남기고 또 먹고 또 남기고 또 먹는 행위의 가치는 대체 뭘까,


우리는 누구나 한번, 문을 열 필요가 있다. 


자기가 일생 동안 싼 똥을 쌓아놓은 거대한 산 앞에서

과연 내가 이정도로 먹어치울 정도로

이 지구에 가치 있는 존재였던가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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