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나 광고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컨셉이 있다.


자신의 본질에 충실하고 본질 개발에 적극적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혹은 의도한대로 자신만의 컨셉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컨셉이란 말이

억지, 꾸밈, 잘 보이기 위한 의도’ '연출'로 여겨지기도 한다.


나 오늘은 젠틀맨 컨셉이야. 나 오늘은 패피 컨셉이야.라는 말을 하며

누군가의 컨셉을 흉내 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면서 장동건이라는 사람의 컨셉

20년 째 여성들의 원너비인 이 사람의 컨셉을 무리해서 따라하려 한다.

 

매우 근사하며 거대하고 천편일률적인 가훈이 집집마다 걸려있던 적이 있다.

이를 테면 그 가훈이 그 집의 컨셉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집들이 자기 가족의 특성과 본질을 외면한 껍데기 가훈을 걸어놓고는 했다.

 

거대기업  CEO의 집에나 떡하니 걸려있을 법한

그런 가훈을 원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브랜드 또한 이런 슬픈 일들을 수없이 벌이고는 하는데,

자신의 실체와는 상관 없고 뜬금 없는 '컨셉'을 잡아놓고

이를 실체화 해달라고 에이젼시에 요청한다. 


이를 테면 누가 봐도 고무신에 슬리퍼인데 명품 구두 컨셉으로 브랜딩해 달라는 식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몇 십 년간 백의민족

한번도 먼저 침략한 적 없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나라 등을 컨셉으로 교육시켜 왔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에 공감하거나 매력을 느끼거나 귀 기울이지 않는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중 어느 하나도 대한민국의 브랜드 자산이 된 게 없다.


심지어 대한민국 자국민에게 조차 단지 먼 얘기로 느껴질 뿐,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라의 컨셉으로 와닿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컨셉은 빨리빨리 경쟁지옥,아줌마공화국’ '군대문화와 아저씨문화'이다.

냄비근성 묻어가기, '눈치보기' 간섭문화’, 위계질서문화’, 그리고 묘하게 비틀린 '개인이기주의' 도

서브 컨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건 브랜딩하거나 돈을 들여 알리지 않아도 누구나 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빨리빨리" 와 "눈치보기", 더불어 "천편일률"적 사고를 빠르게 학습한다. 

우리가 만약 새로운 대한민국의 컨셉을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사고를 시작해야 한다. 


우린 왜 이런 민족, 이런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 

이런 현상과 문화에 긍정적 요인이나 새로운 가능성은 없는지-

결국 이 덩어리 안에서 컨셉을 찾아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