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집에서 겨울 창밖을 멍하니 보는데
골목 끝에 작은 건물 하나가 또 지어지고 있었다.
이제 막 골조가 잡히고 3층이 올라가고 있는 집에
인부 몇이 빙벽에 매달리듯 작업하며 겨울을 땅땅 때려대고 있었다.
그때 불현듯 알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
5층 집에서 여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 지어진 건물을 보게 되리란 것.
다 지어진 건물을 바라보는 내 미래가 내 죽음처럼
거기 있었다.
한 겹 한 겹 지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