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팔다리에 달라붙은 파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 의미를 붙이거나 조합해보던
때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흥미가 흘렀다.
요즘은 그냥 누가 파리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파리 전용 중력장치라도 개발하면 좋겠다
고 생각한다.
머릿속 ‘의미란欄’ 대신 ‘서비스란欄’에만 불이 들어온다.
파리 한 마리에서도 어머니를 떠올리거나 비유해보았던 나는 이제
휴가 가는 길 어머니 산소도 들리지 않는다.
모종의 중력장치가 이미 24시 가동되어
피로, 구질구질함, 나이 빼고는 죄 땅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나의 불행이 서비스되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