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터 한트케, 문학동네, 2019(전자책 발행)
“처음에는 말이야, 손가락을 수도꼭지 안으로 쑤셔넣으면 그 안의 공기가 폭발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받곤 했지.”
나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나 자신으로부터 상당히 멀어졌다. 지금은 나 자신과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말이다.
어릴 적에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다. 볼만한 것이 너무 적어서 새 달력에 실린 사진만 봐도 기뻐하곤 했다.
격자로 된 하수구 뚜껑 사이에 생선 가시가 걸려 있었고 작은 통나무집들의 틈새마다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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