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호퍼, 이사카 고타로, 알에이치코리아, 2019(전자책 발행)

 

 

 

 “이렇게 개체와 개체가 근접 생활하는 생물은 보기 드물지.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오히려 곤충에 가까워.”

 

 

 “죽음으로 모든 죄가 사라진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찰리 파커에게 길 가다 만나는 백인 열 명을 죽여도 된다고 하면, 그는 당장 악기를 버리고 연주 같은 건 때려치울 것이다.”

 

 

 “애들은 못 죽인다고? 걔들도 어차피 어른이 되잖아. 그럼 몇 살부터 죽여도 되는데? 아니, 개나 고양이 죽이는 게 꺼려진다면 내가 이해를 해. 나잇살을 먹었건 안 먹었건, 남자건 여자건 인간은 인간이라고.”

 

 

 잭 크리스핀이 “집 안의 아름다움은 거주자의 몸에서도 풍긴다.”고 했단다.

 

 

 “죽은 자는 걱정이 없다.”

 

 

 가장 간단히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부모를 살해하는 것이다. 매미는 어느 소설 속 문장을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으면 휴대전화를 꺼버리면 된다. 단순하고, 싱겁기 그지없다.

 

 

 “시즈케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 고에(적막과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라는 뜻 - 옮긴이)라는 바쇼의 하이쿠도 있잖아.”

 

 

 “자살하는 인간은 딱 질색이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건 인간뿐이거든. 그거 건방진 짓 아닌가? 아무리 힘든 환경에 처해도 동물은 스스로 죽진 않아. 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동물들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기 때문이지.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 그래서, 난 단지 몸을 날리는 거야. 죽는 건 그 결과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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