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시작도 없이 시를 쓴다

 

꿈속에서 유에스비가 별빛처럼 반짝거렸다

 

별빛은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깜 빡

 

반 짝

 

총 총

 

빙 글

 

딩 동

 

웅 웅

 

피 슝

 

별빛의 말을 모아 유에스비에 저장한다

 

업무용 컴퓨터로는 빛의 궤도를 인식할 수 없다

 

빛보다 빠른 통증의 힘으로

 

혀를 깨물듯 따라 읽어야 하는 별빛파일은

 

중력보다 가벼운 손에 유에스비를 쥐고

 

강물에 돌을 담그듯이

 

머리에 쑤셔 넣어야 한다

 

빛 들지 않는 두개골 깊숙한 어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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