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같은 강이 흐른다
언제였던가 내몸에 털이 푸르던 날에
친구 집에서 몰래 보던 에로비디오
그곳에 누나와 섹스하는 고등학생이 있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왕족들 중에는
오랜기간 에로비디오 촬영이 유행이었다는데
어떻게 여동생이라도
아니면 딸이라도
조카라도
밤새 나귀처럼
자식을 낳는 꿈을 꾸었다
내 딸이 나를 먹고
내 아들이 여동생을 먹고
내 어미가 손자를 먹고
그들이 그들을 집어먹었다
침처럼 흐르는 필름
심장이 쿵쿵!
도시와 도시 사이에 정맥같은 강이 흐른다
조율 신경계, 밤의 모세혈관까지
빨간 구름이 끼고 나귀가 날아다닌다
반품해 버릴 꿈 같으니라고
양과 말을 치면서
내 자식들은 어딘가로 갔다
필름이 하얗게 바래도록 어딘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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