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눈물에 밥 말아 

 

 

 

전봇대를 마주보고

한참을 욕하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들 중에 하나

갑자기 뛰어올라 얼마나 놀랐는지

 

니 눈물에 밥 말아먹고 싶다*

 

1월부터 12월까지 늘 억울하고

눈이 뻑뻑한 날에는

 

얼음 띄운 놋주전자

동글동글한 눈물같이 

 

이 악문 너의 눈물을

쪼르르 따라

 

딸그락딸그락

 

 

 

 

 

 

* 해킹 당해서 날아가버린 시들 중 한 편의 제목.

제목만 생각났을 뿐 그 내용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저 먼 무중력 통신계를 뿌리 없이 떠다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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