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별

 

 

 

나는 중력이 약한 별이어서

어느 별도 끌어안지 못하고

 

충돌할 때까지 다가가

충돌한 만큼 멀어지니

 

물먹은 광선

무릎 꿇는 밤바다

 

 

나는 중력이 얇은 별이어서

피부만큼 얇은 별이어서

 

비비고 만져질 때까지

촌것처럼 처들어가는

 

부러진 숟가락

업혀다니는 태양

 

 

나는 중력이 괴로운 별이어서

약봉지 같은 우주속에

 

수면과 마취의 어둠

네온사인과 발광황태(勃狂黃太)들의 수술실에서

 

껴안고 스며들어갈, 설레는 파동을 찾아

기생을 꿈꾸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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