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하네
어제도 뽀르노를 보았는데
오늘도 그 여자를 보았네
어제도 울었는데
오늘도 울고 말았네
오늘은 다른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네
그녀는 어색하게 카메라를 보았네
그녀가 찢어질 것 같았고
나는 나를 찢고 화를 내고 말았네
그러나 외국 것, 외국 사람들이라
도통 욕이 서질 않았네
그러나 울음만은 똑같았네
나에겐 빈 병이 있고, 빈 병은 나를 키우네
가만히 울며, 먹고 먹고 하도 먹어서
붉게 이끼 낀 물고기가 되었네
내 몸을 잡고 흔들면
쨍그렁 잡다한 것들이 소리를 내내
뽀르노를 보고 시를 쓴다니 창피한 일이라
비밀 번호를 12자리나 누르고
인터넷 안에서 울고 있다네
아무도 모르겠지
아무도 모르겠지
나도 모르게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네
* 대학 때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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