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도시의 나그네"였나, 아무튼 이 듀엣이 부른 노래 중에

<달빛 소나타>라고 있었다.

 

 

한 송이 장미를 종이에 곱게 싸서

어제도 오늘도 (  )같이 기다리네

 

 

그때 난 초등학생이었는데 흥에 겨워 따라 부르고는 했다.

언제나 그렇듯, 여자들은 되도록이면 2층에서 살거나 3층에서 살고,

창은 꼭 골목길로 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가로등 밑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맡거나

Hyeeee- 휘파람을 부르면서 a dog 처럼 껄떡거릴 수 있을 텐데.

 

전동진 해수욕장에서 노숙을 할 때는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꼬마 아이가 이런 노래를 부르는 걸 목격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현대 카드 CM song 중)

 

전주에 있는 동안 친구의 양복 바지를 맡기고 찾느라

몇 번이고 세탁소를 들락거렸는데

그 무뚝뚝하고 사나워보이는 세탁소 무쇠 다리미가

어쩐지 맘에 들었다.

 

나중에 다리미를 위한 소나타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잉웨이 맘스틴'의 기타연주를 듣고 있는데

이 연주를 들으면서 그린 그림이 다음과 같다.

꽤나 복잡한 연주였는가 보다.

 

소나타 형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삶의 폼이 소나타 폼인 것은 별로다.

주제부가 반복되고, 변주되는 고전적이며 안정적인,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그런 건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즐기기에는 적당치 않은 것 같다.

 

형식미는 나와는 잘 맞지 않는가 보다.

 

 


 
이 그림의 제목은
 
<다리미 아저씨의 저택에서는 오늘도 불을 지르는 사나이가 산다네>
 
로 하겠다.
 
막상 제목을 지어놓고 보니
 
느낌이 상당히 Rock 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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