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첼 내 커뮤니티에 역사상 가입회원은 총 6명이었다.

숫자 6이 마음에 들어서 더이상 회원을 받지 않았다, 는 건 거짓말이고

기묘하게도 그 이상 회원이 늘지 않았다.

물론 내 커뮤니티에 아는 사람을 끌어들이지는 않았다.

 

 

당시 우리 커뮤니티는 묘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음의 게시글과 답글들에서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을 듯 하다.

 

 

참고) 당시 우리 커뮤니티는 모두 실명을 썼고 서로의 독기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체의 off line 만남을 금지했다. 아래 게시글의 작성자는 이 블로그로 옮기면서 내가 쓴 가명이다.

 

 

 

 

재밌는 이야기                                      - 이선미

 

 

 

예전에 한남녀가 있었다

 

둘은 좋아했다

 

그래서 결혼했다

 

애도낳다

 

남편은 부인을 무시하고 때렸다. 애도 때렸다

 

그래서 난 맞았다.

 

이십년동안 그렇게 자랐다.

 

우리집에 같이 사는 아버지는 결코 나쁜사람이 아니다

 

진짜 나쁜사람이 아니다. 우리엄마도 나쁜사람이 아니다

 

근데 왜 ........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한다....자식은 부모님을 존경한다

 

나이가 들던 어느날.....다컸으니 보답으로 경찰을 선물했다

 

감동 하신 아버지는 달라졌다.

 

둘은 싸우지 않는다 더이상

 

다만 서로에게 무관심 할뿐이지.

 

나는 이둘의 자식이다...........

 

평생 남자를 혐오하게 됐다.

 

우끼다 그런데 한사람을 만나서 ..일년동안. 사랑이라는 나부랭이를 해봤다.

 

지금 나는 지난 이십년동안 받은 상처보다

 

훨씬 잔인한 상처를 달고 산다.

 

 

 

[답글들]

 

 

김정옥 :

죽을때 죽는건 좋은거야. 빨리 죽어서 평화로워지렴. 네 무덤가에서 한번 토해줄께.   
2003/4/27 0:10

 

나:

사르트르의 <구토>랑 무라카미 류의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불루>를 동시에 다시 읽고 있어. 예전만큼 맘 깊이 와 닿지는 않아. 그래도 좋아.   
2003/4/27 19:24

 

이런 식이었다. 그때는 이런 게 좋았고,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좋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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