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처럼

 

 

칼날을 바꿔

신문 기사를 몇 개

오린다

빠르게

닳아가는 칼날이

이틀 치의 기사를 오리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칼날 같은 수명이라는

것이

참 짧구만,

짧구만,

손을 베여볼까 하다가

다들 많이 겪은 일이라

베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자르의 진더 지방에서

굶어죽기 하루 전 찍었다는

한 대머리 아이의

사진

을 오리다가

칼날이 멈추었다

이미 죽었다는 말이지?

칼날이 슥슥 울었다

나도

슥슥 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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