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꿈을 꾸는지 안꾸는지 모르게

눈만 감았다가 뜨고 집을 나서고는 했는데

바로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짜릿~하게도

눈 뜬 게 즐거워지고

오래간만에 아주 진한

악몽을 꾸었다는 것을 알았다

 

꿈 속에서 내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여자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알고보니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잔인한 살인마였고

그 집 소파 밑이며 냉장고 위에는 잘려진 팔다리들이 놓여 있었고

늦게 온다던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오더니

톱을 들고 나를 죽이려고 뛰어다녔다

나는 이리저리 집안을 피해다니다가

나름대로 머리를 썼고

꿈 속의 우리 집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꿈 속의 내게는 거대한 아버지가 있었고

세계에서 가장 흉폭한 짐승이라 생각되는

무식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였다

역시나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는

마주치자마자 한 판 싸움을 벌렸고

나는 뜻 대로 되었다고 한 숨을 돌렸는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렇게 싸우다가

자는 얼굴에 망치를 휘둘러도 죽을 것 같지 않던

나의 아버지가 죽어버렸다는 것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를 죽여서 목을 잘랐고

나는 얼어붙었고 왜...

눈물이 났다

 

그 순간 잠에서 깬 나는

살짝 지각했다는 것을 알았고

부리나케 씻고 전철을 향해 가는 중에도

간만에 꾼 악몽이라고

로또를 샀다

 

6, 7,15, 21, 34, 40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수파 탄생 2  (0) 2006.01.22
괴수파 탄생 1  (0) 2006.01.22
굴렌굴드  (0) 2006.01.20
자정이 되면  (0) 2006.01.19
생각해 봤는데  (0) 2006.01.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