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티벳 카테고리를 지워버렸다*

 

 

 

 

9시까지 남은 시간 2분 12초

내가 아는 한 분 말씀하시길

핸드폰만 열면 2시 22분 이거나 5시 55분이거나 7시 7분 7초라고

...그러시군요

 

그녀를 몰래

티벳이라고 이름붙여 본다

 

어쩌면 티벳의 티벳도 누군가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땅바닥에 나무지팡이를 꽂고

태양의 촉수를 따라 지팡이 그림자 3시 33분을 가리킬 즈음

저도 모르게 티벳-

 

그랬을 수도

 

티벳이라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티벳이라는 신품 사과를 깨물고

티벳이라는 강가에서 티벳이라는 물고기 낚시를 하는 상상을 하는 동안

 

티벳은 차가웠다가 부드러웠다가 녹았다가 빨갰다가 헤엄쳤다가 도리질을 쳤다가

지워진다

 

9시 3분 7초

 

 

 

 

 

 

 

 

* 싱클레어님의 어느 글에서 빌려온 구절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리가 많은 날  (0) 2006.02.12
감잎 피아노  (0) 2006.02.06
나오미 왓츠를 위한 시 2  (0) 2006.01.24
나오미 왓츠를 위한 시 1  (0) 2006.01.24
a cross(십자가)  (0) 2006.01.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