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이 올해도 인기란다.

fashion에서도 다른 모든 design에서도.

핸드폰이든 가구든 컴퓨터든 simple한 모양새를 원한다.

왜?

1차적으로 보면 - 더 이쁘다

2차적으로 보면 - 더 완성형에 가깝다

 

삶이 simple하다면 좋을텐데.

직장을 구하는 것도 simple.

연애를 하는 것도 simple.

죽는 그 순간까지의 모든 것이 simple.

이쁘고, 쉽고, 덜거덕거리지 않고, 매끈하고, 완성에 가까운...

 

그러나 그리 되기가 쉽지 않다.

우체부의 노크는 항상 낮잠 자고 있을 때 울리고.

 

이쪽 방에 오면 건너방의 TV 소리가 들리고

저쪽방으로 가면 이쪽방의 Radio 소리가 들린다.

 

simple해 지려면

TV를 버리거나 Radio를 버려야 하는데

TV를 들면 바닥에 굵직한 쇠사슬로 자물쇠 채워져 있기 마련이다.

 

더욱 한심한건

이 자물쇠를 사다 채운 게 나라는 것이고

애초에 이 TV를 사고 싶어한 것도 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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