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가 편했다가 불편했다가 편했는데
그런 것이 여느 주말과 다름 없는 듯도 싶다가 여느 주말과는 다른 듯도 싶었다.
살다보니 아버지 생일을 일주일 단위로 두 번이나 치르고도
나는 아직까지도 아버지 생일을 알지 못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 생일을 챙길 사람이 없고
별로 챙기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그래도 나머지 시간의 자유를 위해
아버지 생일날 밥 한끼 먹어드릴라고
지지난주 약속을 정해서 밥을 먹었는데 생일이 아니었고
다시 지난주 약속을 정해서 밥을 먹었는데 그 날도 아니었다.
그냥 치른 셈 쳤다.
어이 없게도 팀장은 팀 워크샵으로 간 가평에서 고기를 굽다 말고
갑자기 00이 어머님 가신지가 얼마나 됐지?라고 물어서
자리를 한 순간 썰렁하게 만들지 않나
한국과 프랑스의 축구 경기를 보고 1시간 가량 더 잠을 자는 사이에
꿈 속에서 안정환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질 않나,
우습게도 나는 월드컵 출전한 선수였고
시합이 끝났고 홍명보와 안정환이 잘했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 꿈을 꾼 것이다.
회사 일은 또 오후 3시쯤부터 몰아닥쳐
꼼짝 없는 야근으로 밀어부칠 듯 하고
이른 장마가 이번 주부터 온다고 지난 주 누군가 내게 말했었는데
왠걸 날씨는 덥고 쨍쨍하다.
점심 먹고 오늘 방문한 블로거들을 몇 명 찾아가봤더니
트윙클, 고양이, 나비, 싱클레어 등
내가 찾아들어간 네 명의 블로거가 모두
눈물에 관한 글을 써놓고 울음에 대한 감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6월이란...
ps.
그냥 7월의 전 달이다.
7월은 6월의 앞 달이거나 뒷 달이고
8월은 7월과 다르거나 혹은 비슷할 것이다.
(카악,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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