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나는 이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어째서 왜

 

문짝이 덜컹거리는 겨울바다에 가고 싶다

 

언제나 갔으면서도

 

이제 많이 행복해져서 그런가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쾌활해지거나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도 아니다

 

유기력해지거나 에너지가 불어나거나 에너지의 질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뿌요뿌요 이런 알 수 없는 소리들이 지나다니고

 

가슴 속은 말할 것도 없다 소통이 도무지 되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내가 옳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거나

 

이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된 것도 아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괴마냥 그냥 그렇게 있을 뿐이다

 

생각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고

 

다만 죽고싶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게 되었다

 

그건

 

이미 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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