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송영미

 

 

 

진창 깊숙이 몸뚱이가 빠진 지네 한 마리

대가리를 휘휘 내 저으며 몸뚱이를 뒤틀 때마다

터진 창자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물

 

한 여자가 손가락을 덜덜 떨며 진창위로 번지는 노란 피를 찍어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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