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림에 대하여

 

 

 

 

 

                                 함순례

 

 

개구리 울음소리 와글와글 칠흑 어둠을 끌고 간다

한 번 하고 싶어 저리 야단들인데

푸른 들녘마저 점점이 등불이 켜든다

 

내가 꼴린다는 말 할 때마다

사내들은 가시내가 참... 혀를 찬다

꼴림은 떨림이고 싹이 튼다는 것

무언가 하고 싶어진다는 것

마음속 냉기 풀어내면서

빈 하늘에 기러기 날려보내는 것

 

물오른 아카시아 꽃잎들

붉은 달빛 안으로 가득 들어앉는다

 

꼴린다,

화르르 풍요로워지는 초여름 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혼 - Hideadi sorachi  (0) 2006.09.26
상강 무렵 - 김영남  (0) 2006.09.25
입덧 - 송영미  (0) 2006.09.25
푸른 닻 - 오태환  (0) 2006.09.25
죽음에 관하여 - 오탁번  (0) 2006.09.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