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일출

 

 

                     김영남

 

 

 

 

어머니의 부엌이다

손 길게 빼어

멀리 있는 솥뚜껑 하나를 만진다

김 무럭무럭 나는 득량만의 섬 하나

잠시 뒤 그 솥에서 누가

커다란 호박 한 덩이도 꺼내가고 있다

어디에선가

-윽싸-악쓰-윽싸-악

마당 쓰는 소리 들려오고

불은 자꾸만 아궁이 밖으로 번져

그 부엌을 구경꾼들과 함께 걱정하게 되고

그러나 이 지상 가장 화려한 옷을 그 부엌이 꺼내오고

나는 이내 어머니를 부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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