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건 통증, 고통이다.

사람이 창피함에 괴로워한다면 그것이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창피할 때 얼굴이 발개지고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심장은 평소보다 크게 두근거리고 그 영향으로 목소리까지 떨리기도 한다.

몸 전체가 경직되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후들거리기도 한다.

사실 이 대부분은 창피함 보다는 긴장에 의한 증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창피함에 얹어 쳐 준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 어디에 딱히

고통이라 할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 변화와 신체적 증상 때문에

기분이 몹시 나빠지고 화가 날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 통점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

 

내 의식이 또는 무의식이 아픈 건가.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 마다

가만히 나를 관찰하면서 내 통점을 찾다 보면

딱히 두드러지게 아픈 통점이 없다는 것에 의아하게 된다.

 

창피를 당할 때 나는 어디가 아픈가

아프기는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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