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란 의외로 생기 있는 법이다.

, 자신의 병을 염려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와 줄 경우에

평소에는 자주 연락 못하던 이들이

자신이 아파 입원했다는 말에 찾아오면

환자들은 환자답지 않게 기운이 돈다

 

조금 다른 경우로,

어머니들은 자식 앞에서 항상 기운이 돈다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어머니가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위해

입원하였을 때,

나는 무척 심각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 찾아가자 어머니는

집에 온 자식 맞이하듯이

화장실은 어디고 매점은 어디니까 커피 마시고 싶으면 다녀오라고 하고

햄버거는 어디에 팔고 바깥 어디에 맛있는 밥집이 있다는 둥

발랄하게 떠들고 신나셨다.

 

다만,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경우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대부분 그곳의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정신을 잃거나 말 한 마디를 제정신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선

신음소리만이 가득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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