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그만 할머니가 전철에 오른다
조그만 할머니가 자리를 찾는다
조그만 할머니가 자리에 오른다
도리도리 흔들린다
까꿍까궁 부딪힌다
청량리를 까꿍까꿍 지난다
회기역을 도리도리 지난다
청량리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회기역은 잘했다고 대답한다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는 조그만 할머니는
철새처럼 웃는다
조그만 할머니가 전철을 내린다
가슴에 새 한 마리 바스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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